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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변찾사 법무팀 · 27 개월전
이집트 고고학 전문가인 곽민수 한국이집트학 연구소장은 tvN의 새 예능 '설민석의 벌거벗은 세계사' 이집트 편에 대해 "오류가 너무 많아 하나하나 언급하기 힘들 지경"이라며 지적했습니다.
아울러 "설민석이 진행하는 이 프로그램은 그 문제의식의 극치"라며 "역사적 사실과 풍문을 함께 이야기하는 것은 역사 이야기를 할 때 관심을 끌기에 분명히 좋은 전략이지만 하고자 하는 것이 그냥 '구라 풀기'가 아니라 '역사 이야기'라면 사실과 풍문을 분명히 구분해 언급해줘야 한다. 게다가 이거는 언급되는 사실관계 자체가 수시로 틀렸다"라며 비판했습니다.
지난 12일 첫 방송된 '철인왕후' 또한 시청률은 그야말로 '대박'이지만 방송 전부터 혐한 작가의 작품을 가져와 드라마화시켰다는 비난을 받아왔을 뿐 아니라, 방송 이후에는 역사 왜곡, 조선왕조실록 비하, 실존인물 희화화 등의 파문이 이어졌습니다.
작품의 역사왜곡 논란과 이어지는 해명하는 제작진의 풍경은 낯설지 않습니다. MBC '기황후', JTBC '꽃들의 전쟁', 영화 '덕혜옹주', '나랏말싸미' 등도 거센 역사 왜곡으로 몸살을 앓았습니다.
'기황후'는 방송 시작 전부터 충혜왕 캐릭터를 두고 문제에 직면했습니다. 고려 28대 왕인 충혜를 강대국 원나라에 맞선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갖춘 인물로 설정한 것인데요. 하지만 역사에는 충혜의 악행과 패륜에 대한 기록이 다수 남아 있어 역사왜곡 우려를 낳았습니다.
문화역사 연구소 관계자는 반복되는 역사 왜곡 논란에 대해 "어느 정도 픽션이 가미될 수는 있지만 역사를 부정하게 되는 폄하나 미화는 논란을 야기할 수 밖에 없습니다. 창작물이라는 점에서 감안하고 바라봐야겠지만 조금 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합니다. 애초에 허구와 진실을 조금 더 명확하게 알리고 시작하거나, 역사 전문가들과의 대화가 논란을 예방하는 하나의 방법인 것 같다"고 바라봤습니다.
또 한국 드라마나 영화가 국내 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많은 인기를 끌고 있는 만큼, 역사적 배경이 전무한 사람들에게 왜곡된 역사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고 짚기도 했습니다.
최근에 5.18민주화운동에 대한 허위사실을 유포한 자를 형사처벌하는 조항을 신설한 ‘5.18민주화운동 등에 관한 특별법’ 일부 개정 법률이 지난 12월9일 국회를 통과했습니다.
5.18민주화운동에 대한 역사 왜곡과 폄훼의 피해자는 비단 5.18 희생자와 관련자와 광주시민 만이 아니다. 나치 선동가 괴벨스는 ‘거짓이 처음에는 부정되지만, 나중에는 의심되고, 계속 반복되면 결국 모두 믿게 된다’고 했습니다. 오히려 팩트체크의 기회를 갖지 못하고, 왜곡된 허위사실을 사실로 잘못 알게 되는, 속고 있는 일부 국민들과 청소년들이 또 피해자가 될 수 있다. 5.18 진상규명과 역사왜곡에 대한 대처는 보수와 진보의 문제가 아닙니다. 우리 사회의 상식과 정의를 확인하는 일이며, 우리 사회의 건강성과 민주주의의 성숙성을 지키는 일입니다.
부디 앞으로는 역사 프로그램과 관련해서는 철저한 고증과 자문, 사실확인이 선행되길 기대해 봅니다.